하니는 생후 37일, 조금 일찍 수면교육을 시작했는데요. 수면교육 첫날부터 통잠(4시간)에 성공하더니, 생후 46일인 어제는 9시간을 통잠으로 잤답니다. (짝짝짝) 그전에도 4시간은 기본이고 심심치않게 6~8시간을 잤어요.
수면교육을 하기 전까지는 낮밤이 바뀌어 주로 낮에 자고, 밤에 겨우 잠들어도 2~3시간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았어요. 수면교육을 일주일 정도한 지금은 밤 10시쯤 잠들어 4시간 이상 쭉 자고, 수유를 한 뒤 아침까지 자는 패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가끔은 중간 수유가 없는 꿀잠을 선물하기도 하고요.
수면 교육 최적의 시기는 생후 6~8주
하니가 37일부터 수면 교육 시작한 이유?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상적인 수면교육의 시작 시점은 생후 6~8주인데요. 이 시가가 아기가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게되는 시기라고 해요. 또 수면교육은 늦게 시작하면 오히려 수면교육이 어려워져서 늦지 않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더라고요.
하니는 37일부터 수면교육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생후 5주이니 적기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셈이에요. 수면교육을 일찍 시작한 이유는 산후도우미 서비스가 끝나기전에 아이의 낮밤 패턴을 교정하고 싶어서였아요. 하니가 도우미 선생님이 와계신동안은 거의 자다가, 퇴근하면 울고 보채고 안자는 패턴이었는데요. 산후도우미 서비스 기간동안은 저도 낮시간동안 자면서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마침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에어컨이 없는 하니 방에서 하니가 잘수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목표는 통잠!
통잠의 기준은? 개월수 + 3시간
하니 수면교육의 목표는 '통잠 자기'였어요. 통잠의 기준은 개월수 + 3시간이에요. 하니는 수면교육을 시작할 때 막 1달을 넘긴 시점이었으니 4시간~4시간 30분 정도 자면 통잠을 자는 셈이죠. '통잠 자기'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미션같지만, 대개 수면교육을 시작하는 6~8주를 기준으로 봤을 때 4~5시간만 자도 통잠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쉽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별것 아니여보이지만 개월에 따라 순조롭게 시간을 늘려나가다보면 생후 6개월에는 9시간 통잠을 잘 수 있게 된다는 사실!
수면 교육 이렇게 했어요
저는 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하는 유튜브 등을 참고해 수면 교육을 정했는데요. 여러 수면 교육법에서 공통되는 부분과 저희 부부의 생각을 반영해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수면 교육을 진행했어요.
1.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신경썼어요.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수면교육의 시작이라고 해요. 수면 교육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뒤로는 낮에는 공간도 밝게, 블라인드도 촤대로 열어두고 모빌 소리, 음악 소리 같은 소리가 들리도록 했어요. 반대로 밤에는 메인 형광등은 소등하고 부분 조명만 틀어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었고요. 이전에는 낮에는 산후도우미 선생님만 조용히 계시고(엄마는 자고) 블라인드를 사이로 은은한 자연광만 드는 반면, 밤에는 엄마아빠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고 형광등을 켜두니 낮밤이 바뀔만했다 싶었어요.
2. 마지막 수유텀 30분 전, 수면의식을 했어요.
수면의식이란 아이를 재우기전 일정한 행동패턴을 반복해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일종의 조건반사가 만들어져 아이가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고 해요.
하니의 수면의식은 '목욕 > (마사지) > 스와들업 입기 > 소등 > 수유 & 트림 > 백색소음 > 눕히기 > 굿나잇 인사' 순이었는데요. 수면의식은 저녁 8시 이후 첫번째 수유텀이 오기 30분 전에 시작했어요. 예를들어 오늘 8시 이후 첫번째 수유텀이 9시라면 8시 30분부터 수면의식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면돼요. 시간으로 정하지 않은 건 아기 기상시간이 오락가락하다보니 수유시간도 오락가락했기 때문이에요.
3. 수유하면서 바로 잠드는 '먹잠패턴'이 생기지 않도록 했어요.
아기들은 대략 40분 단위의 수면주기를 가지고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반복하는데요. 수면주기가 끝날때마다 잠시 깬다고 해요. 먹다가 잠이 드는 먹-잠 패턴이 자리잡으면 먹는 것 자체가 잠의 조건이 되어 먹지 않으면 잠들기 힘들어 질 수 있어요. 수면주기는 40분 정도인데 그때마다 새로 먹어야한다면 보통 피곤한게 아니겠죠. 아기도 소화나 체중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먹다 잘 것 같으면 귀를 만지거나, 발을 만지거나, 그래도 졸면 수유를 중단하고 역방쿠에 내려놓는 결단(?)까지 하면서 먹다가 자는 먹잠패턴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스스로 잠들 수 있는 아이의 힘을 믿어주세요
수면 교육을 시작한뒤로 하니는 하니 방 아기침대에서, 엄마아빠는 안방에서 완전히 분리해서 잤어요. 하니방 문도 닫아두고요. 다만 홈캠을 통해 자는 모습을 모니터링하고 소리/모션 감지기능을 통해 혹시모를 위험에 대비했어요.
수면 교육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아이가 조금 뒤척이거나 칭얼거릴 때 부모님이 너무 빨리 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잠이 들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고 해요. 저희가 같은 방 다른 침대에서 자거나, 문을 열고 자면 반응하지 않기가 더 힘들더라고요. 특히 밤귀가 밝은 남편이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홈캠 알림이 올 때까지는 스스로 잘 수 있는 아이의 힘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답니다.
수면교육 방법? 그냥 안아서 재웠어요
유명한 수면교육 방법들(안눕법, 쉬닥법, 퍼버법, 마크법 등)이 있지만 저는 그냥 안아서 재웠어요. 수면 교육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안아줄 수 있을 때 많이 안아주자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아예 안긴 채로 깊은 잠에 들때도 있고, 내려놓으면 깰때도 있었는데요. 후자의 경우 어떤 때는 다시 울기도 하고, 어떤 때는 스스로 자기도 하더라고요. 안아서 재우면 안기는 것이 일종의 수면조건이 돼서 깰때마다 엄마가 다시 안아줘야지만 잠든다는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하니는 스스로 잠드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지 이제까지는 딱히 문제가 없었어요. 앞으로는 잠들랑말랑하는 상태에서 내려놓는 빈도를 점차 높여나가려고 해요.
참고로 호그법/퍼버법/마크법을 러~프하게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아요. 제가 검색한 바에 따르면 퍼버법, 마크법처럼 다소 엄격한(?) 수면교육의 경우 3~4개월 이후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만든 수면방법이라고 하니 너무 일찍 시작하시는 것은 신중하시기를 바라요.
- 호그법 (안눕법, 쉬닥법): 아이가 꺠어있을 때 눕힌다 > 아이가 울면 바로 안아서 진정시킨다 > 잠들랑 말랑할 때 다시 눕힌다 (무한반복)
*쉬닥법은 아이를 진정시킬때 입으로 쉬~소리를 내며 다독여준다는 의미 - 퍼버법: 아이가 깨어있을 때 눕힌다 > 아이가 울면 스스로 진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달랜다
*절대 안아주지 말고 말로 달래며, 점차 달래주기 전 시간을 늘려간다 - 마크법: 자야할 시간이 되면 아이를 잠자리에 눕히고 인사후 방에서 나온다 > 아이가 울어도 달래주지 않는다
자다가 깨서 울면 어떡하지?
공동 양육자와 미리 상의하세요
아기가 아직 통잠 시간(4시간~4시간30분)이 안되었는데 깨서 울면 어떻게 할까요? 너무 일찍 달래주면 스스로 잠자는 법을 배울 기회를 안주는 것 같고, 너무 늦게 달래면 애착에 문제가 생길까봐 고민이 많으실거예요. 수면교육을 하다가 부부간 의견차이가 일어나는 부분도 이부분 일텐데요. 저와 남편은 사전 협의 하에 아래와 같은 원칙을 세우고 이후 안아서 달래주었어요. 수유는 목표 통잠시간 (4시간~4.5시간)이 지난 경우에만 했어요.
- 가짜 울음 같을 때: 5분 정도 기다려보고 달래기
- 강성 울음일 떄: 10초 정도 기다리다 달래기
50일 아기가 9시간을 내리 자도 괜찮을까?
전문의들의 대답은 땡큐^,^
위에서 말한대로 보통 50일 아기들은 4시간을 자면 통잠이라고 해요. 그런데 하니같은 경우 그 2배인 9시간을 자서 괜찮을 걸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이런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죠. 폭풍 검색을 해보니 유명 유튜브 채널(삐뽀삐*...)을 운영하는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의 의견은 신생아 시기(생후 30일) 가 지나면 수유없이 오래 자는 것이 위험히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른 채널 (우리*네...)에서도 ''오래자면 땡큐'라고^^; 말씀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예방접종을 받으러 대학병원에 갔을 때도 직접 여쭤봤는데 굳이 잘 자는 아이를 꺠워서 밤중수유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단, 아이의 몸무게가 정상적으로 늘고 있어야 하겠죠.
이렇게 저의 수면교육 팁?을 정리해보았는데요. 사실 엄청난 교육방법이 있다기보다 기본적인 것들을 실천하지 하니가 따라와준 것 같아요
저의 소소한 경험이 수면교육을 준비하는/ 하고계신 육아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내돈내산 혹은 내친내선(?? 내 친구한테 내가 선물받은)수면 교육 꿀템들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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